
디지털 노마드로서 유럽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단순한 여행이 아니라 전략적인 글로벌 라이프 설계입니다. 다양한 문화와 인프라, 고급 복지와 안전한 치안은 물론, EU 내 국가 간 이동이 자유롭다는 장점까지 갖춘 유럽은 프리랜서 및 원격 근무자들에게 매력적인 선택지입니다. 그러나 그만큼 복잡한 세금 체계와 이중과세 문제, 거주 요건 등의 제약도 존재합니다. 본 글에서는 유럽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기 위한 세금 전략, 이중과세 방지 방법, 장기 거주 설계법을 깊이 있게 안내합니다.
세금 : 유럽 국가들의 과세 체계와 디지털 노마드 대응 정책
유럽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생활할 때 가장 먼저 마주하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는 바로 ‘세금’입니다. EU 국가들은 대체로 조세 체계가 명확하고 투명한 편이나, 외국인에게는 복잡하게 느껴질 수 있는 요소들이 많습니다. 특히 원격 근무자와 프리랜서 소득에 대한 규정은 국가마다 다르며, 체류일 수, 소득 발생지, 거주자 여부에 따라 과세 방식이 달라집니다.
프랑스,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등 주요 국가들은 일반적으로 183일 이상 체류 시 세법상 ‘세금 거주자’로 분류하여 전 세계 소득에 대해 과세합니다. 예를 들어, 스페인에 6개월 이상 거주하면 스페인 국세청(Agencia Tributaria)의 세금 신고 대상이 되며, 해외에서 번 소득이라 하더라도 전부 또는 일부 과세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몇몇 유럽 국가는 디지털 노마드에 우호적인 조세 제도를 도입하고 있습니다. 포르투갈의 NHR(Non-Habitual Resident) 제도는 외국에서 발생한 특정 소득에 대해 10년간 면세 혜택을 제공하며, 특히 퇴직자나 고소득 프리랜서에게 인기가 많습니다. 조지아(Georgia)는 유럽에 속하면서도 유럽연합 외부 국가로, 183일 이상 거주해도 해외 소득은 면세되며, 세율도 낮아 노마드 친화적 국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한 불가리아나 루마니아, 헝가리 등 동유럽 국가는 비교적 저렴한 세율과 간단한 세무 시스템을 제공하여 소득이 일정 수준 이상인 디지털 노마드에게 실질적인 절세 효과를 줄 수 있습니다. 반면 프랑스나 스웨덴 등은 세율이 40%에 육박하며, 조세 체계가 매우 복잡하여 세무 전문가의 도움 없이 세금 처리를 하기는 어렵습니다.
결론적으로, 유럽 내에서 디지털 노마드로 살아가려면 자신이 주로 활동할 국가의 체류 기간, 세금 거주자 조건, 외화 소득 과세 여부, 세율 및 면세 혜택 등을 사전에 면밀히 비교하고, 세무사 또는 국제 세무 전문 상담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중과세 : 방지 조약과 실질적 회피 전략
해외에서 거주하며 소득을 얻을 경우, 가장 큰 걱정 중 하나는 ‘이중과세’입니다. 이는 동일한 소득에 대해 출신국(예: 한국)과 체류국(예: 스페인)이 동시에 과세하려고 할 때 발생합니다. 다행히 한국은 EU 국가 대부분과 이중과세 방지 협정(조세조약, DTA)을 체결하고 있어, 이를 통해 세금 중복 납부를 방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실무적으로는 조약이 존재하더라도 제대로 적용하기 위해서는 소득 유형 구분, 거주자 판정 기준, 조세 신고서 작성, 증명서류 제출 등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포르투갈에서 NHR 제도를 적용받기 위해선 첫 1년 동안 반드시 포르투갈에서 발생한 소득과 외화 소득을 명확히 구분해야 하며, 원천세 공제 여부에 대한 증명도 요구됩니다.
한국의 경우, 외국에서 발생한 소득에 대해 이중과세 방지를 위해 외국납부세액공제를 인정하지만, 그에 따른 조건은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특히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자의 경우, 원천징수(Withholding Tax) 방식으로 외국에서 세금을 낸 후, 한국에서 이를 공제받아야 하며, 공제 한도는 국내 세율 이내로 제한됩니다.
한편, 조세조약 외에도 법인 설립 전략을 활용해 이중과세를 회피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에스토니아의 e-Residency 프로그램을 활용해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고, 회사 소득은 유보하며 급여만 개인소득으로 신고하는 방식은 일정 요건 하에서 합법적으로 세금을 절감할 수 있는 전략입니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것은 ‘실질적 거주지 기준’입니다. 유럽 대부분 국가는 단순 체류일 수 외에도 주거지, 가족 동반 여부, 경제적 연결 상태 등을 바탕으로 거주자를 판정하기 때문에, 이중과세를 피하려면 체류 및 소득 흐름을 ‘거주국’에 맞춰 관리해야 합니다. 단순히 관광 비자로 입국 후 장기 체류를 반복하는 방식은 세법상 허점으로 간주될 수 있으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거주 : 유럽에서 장기 체류하는 방법
유럽에서 합법적으로 장기 체류하기 위해서는 비자 요건과 거주 허가 조건을 명확히 파악하고, 체류 목적에 맞는 비자를 선택해야 합니다. 단순 관광 비자로는 보통 90일까지만 체류가 가능하며, 그 이후에는 장기 거주 허가나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신청해야 합니다.
2021년 이후 유럽에서도 디지털 노마드를 위한 전용 비자를 도입하는 국가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에스토니아는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가장 먼저 시행한 국가 중 하나로, 해외 기업 또는 자영업자로부터 수익을 얻는 리모트 워커를 대상으로 최대 1년까지 체류가 가능합니다. 인터넷 인프라가 강력하고 영어 사용이 자유로운 환경 덕분에 창업자들에게도 인기가 높습니다.
크로아티아 역시 디지털 노마드 비자를 운영 중이며, 최대 12개월까지 체류 가능하고, 외국 소득에 대해 면세 혜택이 주어집니다. 조건은 월 소득 약 €2,300 이상, 건강 보험 가입 등이며, 동반 가족도 함께 체류할 수 있습니다.
포르투갈은 2022년 ‘디지털 노마드 장기 체류 비자’를 새롭게 도입하여 월 소득 €2,800 이상인 외국인에게 1년 이상 체류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이 비자는 리모트 워커 외에도 프리랜서, 자영업자에게 열려 있으며, 이후 영주권이나 시민권으로의 전환도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한 조지아, 불가리아, 헝가리 등은 비자 없이 장기 체류가 가능하거나, 비자 조건이 유연해 실질적인 거주 전략을 설계하기에 용이한 국가입니다. 조지아는 특히 EU 연합국은 아니지만 유럽의 지정학적 위치에 있고, 외국 소득에 대한 과세가 거의 없으며, 무비자로 1년 체류가 가능해 디지털 노마드의 성지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장기 체류 시에는 단순 비자 발급 외에도 현지 주소 등록, 건강보험 가입, 세금 신고 시스템 등록, 은행계좌 개설, 법률적 체류신분 유지 등 다양한 조건이 따릅니다. 모든 과정을 스스로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면, 현지 이민 전문가 또는 비자 대행 서비스의 도움을 받는 것이 현명합니다.
결론: 유럽에서 살아가기 위한 전략적 설계
유럽은 디지털 노마드에게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는 동시에 복잡한 법적·세무적 도전 과제도 안겨주는 지역입니다. EU의 자유로운 이동성과 문화적 다양성, 고급 인프라를 누릴 수 있는 대신, 각국의 세법, 비자 정책, 이중과세 조약 등을 꼼꼼히 검토하고 체류 전략을 세워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전략은 자신의 소득 구조와 체류 기간에 맞춰 최적의 국가를 선택하고, 거주 요건과 세금 신고 의무를 철저히 파악하여 실질적으로 안전하고 효율적인 국제 거주를 실현하는 것입니다. 유럽은 까다롭지만 그만큼 큰 보상을 주는 지역이므로, 정확한 정보와 전문가의 도움을 통해 자신만의 글로벌 라이프를 시작해 보세요.